동남아부터 라스베이거스까지, 호텔 카지노 몇 군데 다녀본 솔직 후기
본문
작년부터 출장 겸 여행으로 이것저것 돌아다니면서 호텔 카지노를 몇 군데 들렀습니다. 도박에 인생 갈아넣을 생각은 없고, 그냥 술 한두 잔 하면서 분위기 보는 정도인데, 막상 가보니까 나라별 분위기가 꽤 달라서 정리해봅니다.
1. 마닐라 시티오브드림스 & 솔레어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시티오브드림스랑 솔레어를 갔습니다. 둘 다 공항에서 멀지 않고, 들어가면 에어컨 세게 틀어놔서 밖이랑 온도 차이부터 확 납니다. 시티오브드림스에서는 바카라 위주로 봤는데, 미니멈 테이블이 생각보다 낮아서 여행객들이 편하게 앉아 있는 느낌이었어요. 내가 앉은 테이블은 딜러가 엄청 말수가 적어서, 그냥 칩만 놓고 카드만 보고 나오는 분위기. 옆에 앉은 한국인 아저씨는 계속 패턴 얘기하면서 타이밍 재더니, 30분 동안 이기고 바로 일어나더군요. 나는 소액으로 왔다 갔다 하다가 대충 원금 근처에서 그만두고, 위층 라운지에서 칵테일 한 잔 마시고 나왔습니다.
2. 마카오 베네시안 & 그랜드 리스보아
마카오는 예전에 갔다가 올해 다시 갔는데, 여기는 여전히 사람 많고 시끄럽습니다. 베네시안은 규모부터 넓어서 처음 가면 길 잃기 딱 좋고, 테이블도 많아서 자리가 쉽게 나긴 합니다. 여기서는 블랙잭으로만 짧게 했는데, 딜러가 딱딱하게 일만 하는 스타일이라 눈치 안 보이고 좋았습니다. 50 단위로 조금씩 넣다가, 한 번 3연승 타면서 기분 좋게 벌었는데, 그때 더 안 올린 게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어요. 그랜드 리스보아는 분위기가 조금 더 올드하고, 현지인들 비율이 훨씬 높은 느낌이라 괜히 긴장되더군요. 테이블에 앉아서 20분 버티고 적당히 손절하고 나왔습니다.
3.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는 관광 코스로 가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복장 체크도 살짝 하는 분위기라, 반바지에 슬리퍼는 확실히 튀어요. 여기서는 룰렛만 잠깐 했습니다. 테이블 둘러보다가 사람이 너무 우르르 몰린 자리에 끼어 앉았더니, 다들 자기만의 루틴이 있는지 칩 놓는 타이밍이 묘하게 비슷하더군요. 나는 숫자 몇 개만 콕 집어서 소액으로 깔아두고, 그냥 공 돌아가는 거 구경하는 사이에 한 번 크게 맞고 두 번 다 잃고, 결국 거의 제자리에서 그만뒀습니다. 여기 장점은,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서 다른 시설들까지 바로 이어서 구경할 수 있는 점.
4.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 MGM 그랜드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확실히 카지노도 그렇고 사람들 태도 자체가 다릅니다. 벨라지오에서는 테이블 딜러들이 아예 말을 많이 걸어와서, 긴장감이 풀리는 대신에 나도 모르게 오래 앉아 있게 됩니다. 여기서는 크랩스를 처음 해봤는데, 규칙을 다 이해한 건 아닌데 옆에서 외국인 둘이 친절하게 설명해 줬어요. 소액으로 던져 놓고 같이 환호하다 보니, 돈보다는 그냥 노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MGM 그랜드는 분위기가 좀 더 가볍고, 관광객들이랑 젊은 사람들 많아서 옆에서 시끄럽게 웃는 소리 계속 들리는 편. 블랙잭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내 옆자리 미국인 아저씨가 계속 “이건 그만 나와야지” 하면서도 카드를 더 받다가 버스트 나는 걸 세 번은 본 것 같네요.
5. 유럽 쪽, 바르셀로나와 모나코
유럽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쪽 카지노와 모나코 쪽을 짧게 들렀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선 바닷가 근처에 있는 카지노에 갔는데, 입장할 때 여권 체크를 꽤 꼼꼼히 하더군요. 안에서는 텍사스 홀덤 캐시 테이블이 몇 개 돌아가고 있었는데, 관광객들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아주 빡빡한 프로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짧게 한두 시간 앉아서 타이트하게만 치고 나왔는데, 중간에 스페인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영어랑 자기 언어 섞어서 계속 테이블 분위기를 올리더군요. 모나코는 솔직히 도박을 하러 갔다기보단 구경하러 간 쪽에 가깝습니다. 안에서 분위기부터 조용하고, 남들 눈도 조금 신경쓰여서 아주 짧게만 해보고 바로 나왔습니다.
6. 캄보디아 & 베트남
캄보디아 프놈펜 쪽 호텔 카지노는 조금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습니다. 규모는 라스베이거나 마카오에 비하면 작지만, 현지 느낌이 강하고, 플레이어들 표정이 전반적으로 더 진지해 보였습니다. 여기서는 바카라와 드래곤타이거가 대부분이었는데, 옆자리에서 계속 지는 사람이 갑자기 칩 다 털고 일어나서 나가는 장면을 보고 나니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오래 앉아 있고 싶지가 않더군요. 베트남에서는 다낭 근교 리조트 카지노를 들렀는데, 여기서는 관광객 위주라 공기 자체가 조금 더 가볍습니다. 간단하게 슬롯이랑 룰렛만 하고 방으로 올라와서 맥주 마시면서 그날 쓴 금액 정리했습니다.
7. 마카오 & 홍콩 쪽 포커룸, 그리고 홀덤펍
마카오 쪽 포커룸은 예전에 비해는 많이 줄어든 느낌이었는데, 아직도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다들 표정이 거의 안 변합니다. 캐시게임에 살짝 들어갔다가, 분위기만 확인하고 나왔습니다. 홍콩에서는 합법적인 카지노가 없어서, 예전에 지인 통해서 사설 포커룸 비슷한 곳을 간 적이 있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문을 누가 직접 열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룰은 텍사스 홀덤 기본 규칙인데, 레이크가 생각보다 세서 오래 할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 시간 정도 치고 나왔습니다.
한국 돌아와서는 가끔 홀덤펍에 들르는데, 여기는 돈보다는 그냥 시간 때우기 개념으로 가는 편입니다. 퇴근하고 동네 앞에 있는 곳에 가면, 직장인 남녀 섞여서 앉아 있고, 칩은 점수 개념으로만 쓰고, 한 판 끝나면 햄버거나 맥주 서비스 한 잔 주는 구조인데, 중간에 분위기 심각하게 몰입하는 사람들 나오는 순간부터 살짝 피곤해져서 그때쯤 계산하고 나옵니다. 그래도 여기서 배운 기본적인 포커 매너랑 템포가 해외 포커룸 가서도 어느 정도 통하긴 하더군요.
마무리
여러 나라 호텔 카지노랑 포커룸, 홀덤펍까지 돌아다녀 보니까, 게임 종류는 비슷해도 분위기랑 사람들 스타일이 나라별로 꽤 다릅니다. 어느 곳이든 결국 내 돈으로 하는 거라, 미리 정해 둔 한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만 점점 더 강해집니다. 여행 가서 살짝 경험해 보는 건 재미있지만, 굳이 “한 번에 크게 벌어보자”라는 마음이 생기는 순간부터는 그냥 방에 들어가서 쉬는 게 낫다는 걸 몇 번 겪고 나니까 이제는 좀 알겠더군요.
댓글목록0